MC:
미국의 콜로라도 주 의회가 44년 전 공해상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북한에 나포된 미군 함정의 반환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44년 전인 1968년 1월23일 원산 앞바다 공해상에서 정보수집 활동 중 북한에 나포된 미국 해군의 푸에블로 호. 나포된 지 1년 만에 승무원 82명과 유해 1구는 반환됐지만 선체와 장비는 아직 북한에 억류돼 있습니다.
북한은 아예 대동강 변에 이 함정을 옮겨 전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 행위를 상징하는 전리품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푸에블로 호 사건 관련 북한 선전물 효과음] 1968년 1월 북한에 대한 정탐 활동 도중 영웅적인 인민군에 나포된 미국의 정보 수집함 푸에블로 호입니다. 지금은 북한의 수도 평양의 대동강 변에 억류돼 있습니다 ….
미국 중서부의 콜로라도 주 의회가 북한이 44년째 억류 중인 이 미국 해군 소속 정보수집함 푸에블로 호의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3일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들어선 북한의 새 지도부가 푸에블로 호를 미국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매년 1월23일을 ‘푸에블로 호의 날’로 정해 승무원들의 용기를 기리고 이 사건을 잊지 않도록 했습니다.
콜로라도 주 의회는 푸에블로 호 납치 44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채택한 뒤 그 사본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 의회 지도부 등에 보냈습니다. 푸에블로 호의 반환을 위해 연방 정부와 의회가 더 애쓰도록 압박하기 위해섭니다.
콜로라도 주 의회는 콜로라도 주의 푸에블로 시와 푸에블로 카운티의 이름을 따 명명된 이 함정의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매년 1월23일에 맞춰 채택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연방 하원도 2007년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미북 간 대결의 상징물이 돼 버린 푸에블로 호의 반환을 촉구하는 미국내 여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