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군이 북한의 포격으로 중단했던 연평도 사격 훈련을 이르면 18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또 대응포격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한국군 당국이 사격훈련 일정을 밝히자 북한 측이 반격하겠다고 위협했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 측은 17일 정오 경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연평도에서 한국군이 계획하고 있는 해상 사격 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한국군이 사격 훈련을 강행한다면 북한은 2차, 3차에 걸쳐 상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공격하는 화력의 강도도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때보다 더 강할 것이라면서 당시보다 더 강하게 응징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문: 이에 대한 한국군 당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북한의 억지 주장과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인데요. 한국군은 16일 훈련 계획을 공개적으로 이미 밝히고 항행경보도 이미 공시한 상황이라면서 18일부터 21일 사이에 연평도 일대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연평도를 비롯한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주기적으로 실시해 온 정당한 훈련인 만큼 북한 측의 협박과 억지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언제 사격 훈련이 실시될지 또 어떤 훈련일지도 궁금한데요.
답: 훈련 사격 후 포탄의 해상 탄착지점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맑아야하기 때문에 훈련 날짜는 아무래도 기상 상황에 달려 있는데요. 일단 기상청은 18일 한반도 전국이 대체로 맑고 연평도 인근인 인천의 경우 구름만 조금 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18일에도 사격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국립해양조사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시한 연평도 사격 관련 항행경보 내용을 보면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사격 훈련 시간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기상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하루를 정한 뒤 반나절 정도 사격훈련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사격훈련 구역은 연평도 남서쪽 방향으로 가로 40킬로미터 세로 20킬로미터 정도의 구역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역인데요. 연평도에 배치된 K-9자주포와 105밀리미터 견인포, 벌컨포, 그리고 81밀리미터 박격포가 투입돼 강도 높은 훈련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문: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도 참가할 계획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20여명이 참여해 통제, 통신,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와 유엔사 회원국 대표 등 9명도 훈련을 참관할 계획입니다. 북한 측은 미군과 함께 유엔사 측이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데 대해서도 이들이 한국 측의 군사적 도발을 호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문: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네, 미국 국무부는 이번 훈련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면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16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한국은 자위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국군이 훈련에 나서는 것을 북한이 도발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도 이미 한국군의 이번 훈련 계획을 통보받았을 뿐 아니라 이번 훈련은 통상적인 훈련으로 도발적이거나 위협적이지 않고 사격 방향도 북한 쪽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하지만 미국 국방부 측 반응은 조금 걱정스러운 것 같기도 한데요.
답: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군 시각에서는 이번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면 한국군도 다시 반격에 나서게 되고 결국 남북 간 무력 충돌상황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것인데요.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국 합참 부의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한국군의 훈련사격에 북한이 보복 공격에 나서고 이에 한국군이 다시 대응공격에 나서는 연쇄반응(chain reaction)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한국군이 예정대로 연평도 사격 훈련을 실시했을 때 과연 북한 측이 공언한대로 실제 보복공격에 나설 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답: 그렇습니다. 일부 한국 측 전문가들은 북한 측이 한국 사격 훈련에 대해 보복타격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것을 놓고 심상치 않은 조짐이라는 반응인데요. 한국군이 훈련을 실시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일단 지난 달처럼 북한군이 연평도에 대한 포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또 다른 서해 5도 지역을 대상으로 공격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반면, 북한이 섣불리 보복 공격이라는 강수를 꺼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요. 지난달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한국군의 대비태세가 강화돼 북한군의 특기인 기습도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고 또 미군과 유엔사 대표도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만큼 북한이 보복 공격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C: 네, 지금까지 양성원 기자와 함께 한국군이 연평도 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데 대해 북한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는 소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