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단파 방송 청취 주민 증가”

MC:

북한 주민들에게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자유세계의 소식을 알리는 단파 라디오 방송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처벌의 위험에도 외부세계 소식을 알기 위해 단파 방송을 청취하는 주민의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18일 언론의 자유가 없이 고립된 북한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객관적인 외부 세계의 소식을 전하는 미국과 한국의 대북한 단파 방송에 대한 연구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미국의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의 김상수 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이 심하고 고립된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 세계의 소식을 전하는 단파 방송에 대한 연구 보고회를 가졌습니다. 지난 5개월간 한국과 미국의 대북한 단파 방송에 대한 연구를 한 김 연구원은 현재 고정된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방송 이외에는 외부 소식이 철저히 차단된 북한에서 처벌 위험을 무릅쓰고 단파 방송을 듣는 청취자가 미래를 위한 씨앗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수 연구원은 한국의 3대 주요 방송사 중 하나인 문화방송의 뉴스와 주간 북한 소식프로그램인 ‘통일전망대’를 진행한 방송인입니다.


북한에 들어가는 단파방송의 영향력은 (통일 한국이라는) 미래를 위해 씨앗이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을 들은 사람들이 가족, 친지와 의견을 나누고 북한의 정권이 선전하는 것이 틀렸다는 것을 인식하는 기회가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언론조사기관인 인터미디아의 나타니엘 크렛첸 동아시아담당은 대기근이후에 북한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크렛첸 동아시아담당은 특히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당국의 선전이 아닌 외부의 객관적인 소식을 전하는 언론의 영향력이 점점 커졌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끼리 금지된 단파 방송에서 들은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미디아는 북한이 지극히 통제된 사회여서 북한에 직접 들어가서 조사하지 못해 아쉽지만 최근 250명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단파 방송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렛첸 동아시아담당은 북한 당국이 자유아시아방송과 같은 국제 라디오 방송을 차단하려 노력하지만, 비용이 매우 많이 들고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당국이 단파 방송을 듣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공식적인 경고를 하는데 역설적으로 주민들에게 이런 외부 소식 창구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소형라디오, 텔레비전, 디비디(DVD)와 같은 녹화물, 손전화 등이 북한 주민에게 비밀리에 외부 정보를 알려준다고 밝혔습니다. 크렛첸 동아시아담당은 그중에서 당국이 통제하는 자유세계의 소식과 같은 예민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소형 라디오와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 방식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북 단파방송 연구를 지원한 미국의 국립민주기금의 존 나우스 수석 아시아담당관은 북한에서 고정된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한국이나 중국 등 외부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전파차단 장치를 해제해 주는 직업이 생겼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북한 주민의 정보에 대한 욕구가 많아졌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비영리 단체인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은 2009 회계연도에 총 135만 달러를 북한 주민의 인권보호와 정보의 전달을 위해 노력하는 관련 기관과 단체에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