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성경을 가지고 있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발각되면 체포되고 추방되거나 처형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성경을 읽어주는 일은 북한에 말씀을 전하기 위해 고안한 창의적인 방법입니다. <br/>
‘순교자의 소리’의 토드 네틀턴(Todd Nettleton) 공보실장은 2년 전부터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성경을 낭독하는 선교 방송을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중국과 한국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에 단파 라디오를 보내고 있다고 지난 10일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순교자의 소리’는 성경을 구할 수 없거나 소지하는 일이 너무 위험한 북한의 기독교인들에게 직접 성경을 받아 적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이 같은 선교 방송을 시작했다고 네틀턴 공보실장은 설명했습니다.
Todd Nettleton: It is very dangerous. They can be arrested. They can be sent away. They can even be executed. And so this is a creative way to get the words of God in there. 북한에서 성경을 가지고 있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발각되면 체포되고 추방되거나 처형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성경을 읽어주는 일은 북한에 말씀을 전하기 위해 고안한 창의적인 방법입니다.
네틀턴 공보실장은 북한말과 억양이 남한과 다른 점을 감안해 탈북자를 고용해 성경을 읽어주는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내 기독교인들은 이 방송을 듣고 성경 내용을 받아 적어 자기만의 성경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순교자의 소리’는 언제, 어디서, 누가, 북한에 선교 방송을 하고 있으며, 어떤 경로로 얼마나 많은 단파 라디오가 북한에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는 활동의 안전과 관계된 일이라며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순교자의 소리’는 북한내 지하교회에서 활동하던 기독교인들이 중국으로 건너와 보내는 편지를 이따금씩 받아보기도 한다며, 북한내 기독교인들은 핍박 속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자신들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선교 방송에 감사하고 있다고 네틀턴 공보실장은 전했습니다.
네틀턴 공보실장에 따르면, 북한내 지하교회는 보안을 위해 2명에서 5명 사이의 가족 구성원으로 이뤄졌으며 주로 밤 시간에 집에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네틀턴 공보실장은 북한 당국의 종교 탄압과 감시 속에서도 북한내 지하교회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내 지하교회의 숫자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북한에 약 1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지하교회에서 비밀리에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Todd Nettleton: There is increase in Christian and church is growing. In recent years, particularly it is been interesting with the famine in North Korea there has been a lot of traffic across the border into China which has given opportunities for North Koreas to hear gospel messages.
북한내 기독교인과 지하교회의 수는 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내 기근으로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오가는 사람들의 왕래가 증가했습니다. 국경 지역의 왕래가 증가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네틀턴 공보실장은 북한내 기독교인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북한의 만성적인 경제난과 종교의 자유를 개선하라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박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북한은 오랜 식량난으로 국경 지역의 통제가 느슨해졌고 따라서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고 선교하는 활동도 수월해졌다는 것입니다. 또 ‘순교자의 소리’의 북한내 활동가들의 보고에 의하면, 북한은 과거 기독교인이 발각됐을 때 대부분 공개 처형에 처했지만 최근에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처벌을 비밀리에 조용히 다루고 있다고 네틀턴 공보실장은 전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국제 기독교 단체들과 인권 단체들이 북한의 종교 탄압을 지속적으로 비난함에 따라, 북한 당국이 종교인들에 대한 처벌 사실을 감추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네틀턴 공보실장은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종교 탄압이 심하고 폐쇄적인 사회로, 종교 단체들 사이에서도 가장 선교하기 힘든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10년 전만해도 절대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북한의 문이 최근 조금씩 열리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의 문이 열리면 가장 먼저 선교사를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순교자의 소리’는 루마니아 공산치하에서 지하교회 운동을 펼쳤던 유대계 루마니아인인 리처드 범브란트 (Richard Wurmbrand) 목사가 약 40년 전에 세운 국제선교단체입니다. 현재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중국과 베트남 등 공산국가을 비롯해 전 세계 약 40개국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가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한 것은1970년대 후반부터이며 특히 성경을 보내거나 선교 전단을 풍선에 넣어 띄워 보내는 활동에도 참여해 왔습니다. ‘순교자의 소리’는 지난해부터는 북한내 대외 기관들과 해외 대사관을 대상으로 팩스(확스편지)로 선교 전단을 보내는 활동도 시작했으며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선교 활동을 중단하라며 협박성 팩스를 이 단체에 보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