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중병설 다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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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공개 행사에 한 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악화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당국자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5일 최고인민회의에 김경희가 불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건강 악화설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경희는 알코올 중독과 혈압 문제 등으로 원래부터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는 참석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김정은 비서와 함께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올해 66세인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체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또한 김경희는 노동당에서 조직비서 역할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추정합니다. 조직비서는 북한 내 모든 기관의 조직과 인사를 담당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따라서 김경희에게 유고가 생기면 북한의 권력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이승렬 이화여자대학교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김경희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혈통 가계의 마지막 남은 정통성을 갖고 있는 후원자이고 장성택의 권력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기 때문에 만약 김경희가 병으로 인해 공개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김정은과 장성택 모두에게 권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의 정부 당국자는 “김경희가 최근 최고인민회의에 나오지 않은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다거나 하는 소문은 확인된 게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비서의 부인 리설주도 김경희와 마찬가지로 최근들어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두 사람의 잠행에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희는 북측 매체의 보도 시점으로 지난 2일을 마지막으로, 그리고 리설주는 지난 8일을 끝으로 공개활동을 중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