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평양뿐 아니라 나선과 청진 등 지방에도 대형 전광판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체제선전과 주민들에게 볼거리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북한의 의도로 풀이됩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과 나선시 등에 설치한 대형 전광판에 올림픽 경기 등 스포츠 중계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월 북한을 방문한 한 외국인 관광객은 평양 중앙기차역 광장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비춰지는 영화와 드라마를 평양 시민 200~300명 정도가 모여 보고 있었다고 17일 북한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엔케이 뉴스(NK News)에 전했습니다.
이 관광객은 평양이 대형 전광판 하나로 마치 화려한 전광판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고 놀라워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선전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이 전광판을 통해 평양 시내에 중계되기도 했습니다.
평양 외에도 경제특구로 지정된 나선시에도 이미 대형 전광판이 세워져 관광객들은 물론 나선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의 동해안 최대 항구도시 중 하나인 청진에도 대형 전광판을 세울 계획이 추진중이라는 소문도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관광 회사 사이에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에 들어서고 있는 대형 전광판은 이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체제 선전의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나진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미국인 관광객은 호텔 앞 광장에서 볼 수 있도록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 한국의 이명박 정부를 거칠게 비난하는 내용을 오랜 동안 비추는 바람에 곤혹스러웠다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털어놨습니다.
엔케이뉴스의 태드 파렐 편집국장은 대형 전광판이 북한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것이 북한 당국이 내세우고 있는 2012의 강성 대국에 대한 과시의 한 형태라고 전했습니다.
태드 파렐 : 돈이 많이 드는 이러한 대형 전광판을 굳이 세우는 것은 북한이 강성대국의 기치 아래 체제를 과시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곳곳에서 대형 전광판이 속속 들어서는 모습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의아해 하고 있는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