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체조선수권에서 북한 여자 단체팀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북한은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2년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한 북한 체조는 여전히 강했습니다.
11일 개막된 아시아선수권에서 북한은 여자 단체전에서 경쟁국인 일본과 한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은 남자 단체전에서도 간발의 차이로 한국에 앞서 3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각국의 몇몇 우수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북한 체조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 : 사실 2년의 공백은 상당히 크거든요. 선수들의 세대교체라든지 어떤 기술을 연마했는지 등 어떻게 보면 국제대회에서 첫선을 보이는 무대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요. 보니까 일부 단일 종목에서 우수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대회 초반이지만, 북한은 벌써 2개의 메달을 땄습니다. 종목별 경기에서는 금메달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2008년 북경올림픽 여자 도마 금메달 수상자인 홍은정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자신의 주 종목인 도마에서 얼마만큼의 실력을 발휘할 지도 주목됩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 : 제가 볼 때는 북한이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북한 남자체조의 간판, 리세광 선수도 출전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리세광은 2000년대 후반 세계 최고 난도 기술을 선보여 도마 종목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때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양학선 선수가 이번 대회에 불참했습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리세광에 대한 아시아 체조계의 관심은 여전합니다.
북한 체조는 2010년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신청 과정에서 여자 선수의 나이를 이전과 다르게 기재한 것이 적발돼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2년간 국제대회 출전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국제체조연맹은 지난달 5일 북한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해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