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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 속에서도 높은 경제 성장을 통해 단시간에 국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해 다른 개발도상국가의 모범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7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공적개발원조(ODA; Officail Development Assistance)와 관련해 열린 강연에 참석해 "남한은 눈부신 경제 성장을 보여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기부국으로 탈바꿈하는 기적을 이뤄냈다"고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특히, 남한은 한국전쟁을 겪은 1950년 이후 계속된 한반도 내 안보적인 긴장 상황이라는 특수한 도전 과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일인당 국민소득이 전쟁 직후 미화 60달러였다가, 현재 2만 달러 이상으로 465배나 증가해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은미: 남한의 성공은 한반도의 긴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와 빠른 경제 성장 두 가지를 한꺼번에 이룩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남한이 이룩한 세계적인 위상에 맞춰 내년 2010년에는 선진국의 개발도상국 원조를 통할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게 됐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개발 원조 기부국인 만큼 남한의 국제적 책임과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남한이 '한국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경제 성장을 이룬 배경 뒤에는, 국제개발원조의 수혜국으로서 받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있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김 교수는 남한이 성숙한 세계 국가가로서 국제 사회에 받은 만큼 환원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발표한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려가는 방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남한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월 동남아국가연합 회의인 ASEAN 회의에서 오는 2015년까지 남한의 대 아세안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지난해의 2배 수준인 약 4억 달러로 증액한다고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도 굽히지 않겠다"며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남한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