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진료 시작 - 그린닥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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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개성공단에서 의료지원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의료봉사지원단체 그린닥터스는 11일부터 북한의료진과 공동진료를 펼치게 됩니다. 서울에서 이장균기자가 그린닥터스의 정 근 사무총장으로부터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장균 기자 : 이제 11일부터는 북한 의사들이 함께 의료협력을 하게 된다는 얘기죠?

정 근 사무총장 : 네, 지금은 남북이 따로 나뉘어서 진료를 하고 있거든요, 그것을 이제부터는 남북의료협력공동진료소로 함께 옮겨서 1월11일부터 진료를 하게 됩니다.

이장균 기자 : 그동안 2년 동안 북한 개성공단에서 의료활동을 해오셨습니다만 특별히 연탄개스 환자가 많아서 치료를 많이 해주었다고 하던데..

정 근 사무총장 : 2005년도 4월인가 그때 북한으로 연탄이 많이 갔거든요, 가면서 때지 않던 아궁이에 갑자기 때니까 연탄가스 사고가 많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때 고압산소가 북한에는 별로 없었고 저희가 많이 확보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았구요, 그때부터 사실 신뢰관계가 많이 쌓였습니다.

이장균 기자 : 남측과 북측의 의료수준 차이가 많을 거 같은데요, 북한의료 수준이 어떻습니까?

정 근 사무총장 : 북한이 모든 면에서 부족한 건 사실이구요, 의료부문은 정말 힘든 곳입니다. 사실 남한의 의료수준이 굉장히 높거든요, 세계최고 수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과 비교하게 되니까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구요, 또 북한에서는 사회주의 나라로 모든 주민이 의료혜택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무료진료라든가 사회주의 진료에서는 의료발전이 한계가 있게 되거든요, 거기다 경제가 힘들다 보니까 의료발전에 상당한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장균 기자 : 11일부터 남북한이 함께 병원을 운영하게 되면 의학적인 용어차이라든가 그런 것 때문에 함께 진료해 나가기가 힘들 것 같은데요?

정 근 사무총장 : 사전에 많이 만나기도 하지만.. 북한에서는 사실 의사들이 지위가 높지 않습니다. 대부분 당이나 높은 사람들이 다 결정을 하고 의사들은 그 밑에 있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 의료수준이 높아지지 못하고 있다 보니까 의료에 대한 중요성이 인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의사들이 상당한 지식수준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그런 차이 때문에 용어라든가 교육이라든가 그런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북측에서도 그런 부분을 이해하고 고집을 피우거나 그러지 않구요, 배우겠다는 자세, 겸손하게 가르쳐달라 그럼 배우겠다, 그런 자세로 상당히 전향적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대해 저희들이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기자 : 그러니까 이번 11일부터 시작되는 남북의료협력은 그야말로 처음 남과북의 의료진이 함께 만나서 협력의 시대를 새로운 계기가 되는 중요한 시작이겠네요?

정 근 사무총장 : 지금까지는 단발적으로 교류가 있거나 했지만 이렇게 한곳에서 정기적으로 종합병원으로 가기 위한 3단계를 진행하기 위한 예비단계로서 교류라는데 큰 의미가 있구요.

이장균 기자 : 지금 남북이 몇 명 정도가 근무하게 됩니까?

정 근 사무총장 : 북측에 고려산부인과, 치과, 내과 등에서 4-5명이 준비를 하고 있구요, 벌써 몇 달 전부터와서 대기를 하고 있고 북측진료소에서 공동진료를 위해 다 준비를 해왔습니다. 남측에서는 내과와 말라리아,치과, 한의사 4-5명 해서 남북 10명 정도가 공동진료를 하게 되구요, 그 외에 간호사들과 응급요원 등을 합쳐서 25명에서 30명의 의료진들이 그곳에서 진료를 하게 됩니다.

그만큼 많은 의료진들이 늘어나게 될 거구요 특히 대한의사협회 8만5천명의 의사들이 장동희 회장님과 더불어서 북한의 개성공단 병원에 대해 협력하기로 또 전공의들까지 같이 협력하기로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필요로 하는 부분, 그리고 남한에서도 필요한 부분, 서로가 필요한 부분에 그리고 나중에 통일을 대비해서 북측의 의료수준을 끌어 올려놔야 나중에 통일이 되면 많은 부분들에 큰 힘이 될거거든요.. 이런 운동이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지게 될 때 서로가 이해하는 부분이 커질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이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