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함정 침몰…“북 연루 가능성”

0:00 / 0:00

MC: 한반도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26일 오후 9시 45분께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한국 해군 초계함이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폭발로 인해 침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한국군은 천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에 타고 있던 104명의 승조원에 대한 구조작전을 통해 27일 새벽 1시께까지 58명을 구조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27일 새벽 3시 현재 추가로 구조 상황이 알려지지 않아 한국 해군 4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국의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이날 사고는 천안함 선체 뒤쪽에서 발생한 폭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고 한국군 당국은 천안함 선체 아래쪽에 구멍이 뚫린 원인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참모본부의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27일 천안함 선체 하단의 파공이 어떤 형식으로 됐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사고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차관보는 2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초계함 침몰 사건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북한이 연루됐다는 증거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초계함 승무원의 안전을 우려한다면서 자세한 사고의 진상은 한국 정부로부터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FP통신도 26일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한국 초계함이 침몰한 사고의 원인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관리는 미국 해군 함정들도 사고 해역에 있으며, 지원을 위해 대기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 측이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사고 직후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승조원들의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한 분석 작업이 진행됐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군 당국은 27일 새벽 현재 북한군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고 한국 해군은 사고 해상에 초계함과 경비정 등을 대기시키고 계속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