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한상품 유입 강력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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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은 최근 남한 상품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전례 없는 고강도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으로 유입되는 남한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중국 변경도시들에 있는 남한상품 전문상점에 최근 들어 북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졌습니다.

북한당국이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남한상품 유입 단속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평양과 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주 모 씨는 “최근 들어 조선세관이 남조선 상품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보따리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면서 그 실례를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남한 상품이라 해도 예전에는 상표만 떼어내면 통관이 되었는데 요즘엔 상표를 떼어낸 물품은 무조건 통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신발의 경우 신발 바닥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글자를 전기인두로 지져 없애버렸지만 이젠 이방식도 통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도 역시 통관이 금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밖에 커피나 다시다 같은 경우 포장을 뜯어내고 내용물만 다른 포장용기에 담아 통관했지만 이젠 이처럼 포장용기가 바뀐 물건들도 역시 통관이 안 된다는 얘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 상품 중 들여갈 수 있는 것은 유리 컵이나 도자기 접시 같은 상표도 없고 한국 상품이라는 흔적이 안 보이는 몇몇 제품뿐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최근 물건구매를 위해 중국에 왔다는 함흥 주민 민 모 씨는 “평소에 공을 들여 사업(로비)을 해놓아 웬만한 것은 눈감아주던 혜산 세관원이 다음에 들어올 때 남조선 물건은 통관이 안 되니 절대 갖고 오지 말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최근의 조선세관 분위기가 예전과는 달리 매우 살벌하다”고 전했습니다.

함흥주민 소식통은 이어서 “이 같은 상황이 몇 개월 더 지속되면 조선에서 남조선 물건은 구경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장마당에서 남조선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만 단속했는데 최근에는 이 물건이 조선으로 들어온 경로를 추적해서 세관 담당자까지 색출해 낸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 주재원들도 전처럼 남한 상품을 내놓고 구입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국식품점 주인 유 모 씨는 “전에는 자주 찾아오던 북한 주재원과 그 가족손님들이 최근 들어 발길이 뜸해졌다”면서 “가끔 본인이 직접 가게로 오지 않고 다른 사람(조선족 또는 화교)을 시켜 물건을 사가거나 집으로 배달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오기는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 당국의 전례 없는 남한상품 반입 및 사용금지 조치에 대해 중국 내 대북 소식통들은 체재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 최고지도부 차원에서 내려진 특단의 조치라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