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한국식당 북한인 출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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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인접한 중국 변경도시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북한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 업자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한국식당을 찾던 것과는 달리 북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식당을 찾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에 상주하는 북한의 무역 주재원들은 물론, 도강증을 받아 단기간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사람들이 중국내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출입하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 대방의 요청을 물리칠 수 없어 주변의 눈치를 보며 한국식당에 들어서던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중국 단동에서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우리 식당을 찾는 북한 고객들이 전체고객의 약 10%가 넘는다”면서 “북한손님의 증가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반겼습니다.

그는 또 “과거에는 북한 고객들이 중국 쪽 대방이 한국음식을 원하니까 마지못해 한국 식당을 찾았다”면서 “그런 경우에도 외부와 차단된 방에 들 것을 고집하고 빈방이 없을 경우 발길을 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씨는 “그러나 요즘은 자기들끼리 와서 개방된 홀의 식탁에서 거리낌 없이 식사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이어서 “북한 사람들의 식사비용도 한국 고객들 수준보다 오히려 높다”면서 “북한 손님들이 음식과 서비스에 만족한 탓인지 단골손님들도 꽤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단동의 또 다른 한국 식당 주인 김 모 씨도 “북한 손님들 중에는 중국에 장기체류하고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옷깃에 김일성, 김정일 휘장을 단 단기여행자들도 많다”면서 “지난날에는 생각지도 못하던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북한 출신 화교 복무원들을 많이 고용 하고 있다”고 밝히고 “북한 고객들에게 주문한 메뉴 외에 간단한 서비스 음식이라도 내주면 고맙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사람들이 한국 식당을 많이 찾는 현상은 한국인들과 북한 주재원들이 많이 몰려있는 선양의 서탑가나 베이징의 왕징거리도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같이 북한사람들이 한국 식당을 거리낌 없이 찾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내 대북 소식통들은 다양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중국 단동의 한국인 박 모 씨는 “우선 북한 식당들보다 맛이 있고 음식 값도 저렴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중국 선양의 조선족 대북 사업가 윤 모 씨는 “음식 맛이나 음식 값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북한 당국의 묵인이 없다면 일어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중국내 북한 사람들은 식당뿐 아니라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생활용품 상점이나 미장원 같은 업소에도 활발히 드나들고 있으며 한국인 업주들도 북한 고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