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이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추진하려던 정책에서 한걸음 물러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더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한반도에 떨어지는 북한의 1천km 이하의 미사일에 대비한 것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이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했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 최근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국의 반대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신 한반도의 미사일 방어태세에 무게를 두고 미국과 한국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이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서입니다. 한국은 이번에 미사일 개발과 사거리 연장에 실패했지만, 미사일 방어 무기개발에 착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미 양국은 우선 지난 2010년 9월에 체결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구축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입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는 북한이 남쪽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요격 미사일로 대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특히 방어능력과 관련되어서는 북한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짧아서 많이 고도가 높지 않은 점을 따져서 하층방어, 주로 100km 이내의 상공에 대한 하층방어 위주의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미국 기술과 장비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는 만큼 미국 주도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편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별개”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제가 누차 말씀드렸는데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는 우리 한국에 떨어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 밖으로 날아가는 것은 대상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군이 구축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은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와 조기경보 레이더, 패트리엇 미사일 등입니다. 이중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하층에서 요격하는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AMD-cell)는 오는 12월쯤 경기도 오산에 구축될 예정입니다.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에서 탐지, 요격이 가능한 북한의 미사일은 사정거리 500km 이하인 스커드-B·C와 사정거리 1천km인 노동미사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