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중국산 스마트폰 수요 증가

0:00 / 0:00

앵커 : 북한주민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정보통신의 향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의 한 도시에 살고 있는 한국인 사업가 김 모씨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구입해 달라는 부탁이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폰은 일반적인 전화통화 기능에 개인정보관리는 물론 인터넷 사용기능도 갖고 있는 휴대폰, 즉 손전화를 말합니다.

김 씨는,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인들 가운데 일부가 중국 통신회사의 전화번호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대신 구입해 달라고 지인들에게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북한주민은 중국 이동통신사에 계좌를 만들수 없기 때문에 중국 쪽 지인의 명의를 빌려 서비스 가입을 한 다음 통신료 등을 지인에게 지불토록 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수백 달러가 넘는 고가지만 이를 찾는 북한주민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2008년부터 이집트 이동통신회사인 오라스콤과 북한 체신성이 합작투자해 설립한 고려링크를 통해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외부로부터의 전화통화나 정보수집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깥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북한주민들은 중국 휴대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음성팟기’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인터넷 사용 기능은 차단돼 있어 스마트폰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 당국 관리와 만나 휴대전화와 인터넷 개방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북한의 정보통신 환경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빌 리차드슨 전 주지사: 슈미트 회장과 나는, 북한 외교 관리와 인터넷 담당관리, 과학자, 그리고 정치 지도자를 만나, 미사일발사와 핵실험을 더이상 하지 말 것과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씨를 정당하게 대우해 줄 것, 그리고 북한주민들을 위해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범위를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소 일반인의 인터넷 접속과 기술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해 왔던 구글의 슈미트 회장이 북한 정보통신 분야의 변화에 어떻게 기여하게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