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 중국제 스마트폰 10만대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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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올해 중국에서 최대 50만 대의 휴대전화기, 즉 손전화기를 수입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중 10만 대는 무선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될 걸로 예상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 중국에서 들여갈 휴대전화기 수입 물량이 최대 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왕옌후이 중국 휴대전화산업연맹 총경리는 최근 ‘웨이보’를 통해 대북 휴대전화기 수출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올 해 북한에 공급될 전체 중국산 휴대전화 단말기 다섯 대 중 한 대 꼴인 10만 대가 ‘스마트폰’이 될 걸로 예상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여전히 무선인터넷 접속이 차단돼 이런 스마트폰의 인기는 다소 의외지만 일부 부유층과 당 간부층 사이에서 신분 과시용로 선호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화상통화와 노동신문 구독 등을 포함한 제한적인 스마트폰 기능이 제공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한 원인입니다.

여기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판매 수익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당국도 더 많은 수익을 노려 이 같은 스마트폰의 구매를 장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더 비싼 가격에 전화기를 팔 수 있어 그만큼 더 많은 차액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왕 총경리는 중국에서 대당 1천 위안 (160달러) 내외에 판매되는 중국산 구형 스마트폰 단말기가 북한에서는 450 달러(2천800 위안)에 팔린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 ‘스마트폰’ 판매에서만 대당 300 달러 내외의 차액(10만 대 판매 땐 총 3천만 달러)이 고스란히 북한 정권에 수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중국에서 대당 50~80 달러에 들여와 북한 주민들에게 200~300 달러에 되팔아온 기존 단말기 때보다 수익이 30% 이상 늘어나게 된 겁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의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이미 북한 정권에겐 휴대전화 사업이 큰 외화벌이사업으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오라스콤은 통신 수익만 챙기로 기계값은 북한(당국)에서 거둬갑니다. (북한당국에) 굉장한 외화사업이 되고 있다는 거죠. 북한 당국에서 볼 때는 이게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외화벌이니까 사용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익이 되지 않겠습니까?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2008년 사업이 재개된 뒤 2009년 9월 10만 명에서 2011년 5월 50만 명, 2012년 2월 100만 명으로 는 뒤 지난 달 2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