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 남북한 주민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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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에서 불어오는 스모그, 즉 먼지안개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봄철에 나타나는 황사현상과 비슷한 스모그 현상이 이번 주 들어 한반도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모그란 연기란 뜻의 영어단어 ‘스모크’와 안개란 뜻의 ‘포그’가 합쳐진 말로 대기오염물질이 안개와 섞인 것을 가리킵니다.

한국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9일 한국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의 스모그 속에 들어있는 미세먼지 농도가 1세제곱미터당 100마이크로미터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4일에는 134마이크로미터를 기록했고 북한과 인접한 서해안 백령도의 경우에는 지난 28일 118마이크로미터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안전기준의 5배가 훨씬 넘는 수치입니다.

미국해양대기청의 위성사진을 보면 중국에서 발생한 회색빛 스모그가 중국 대륙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을 타고 남한과 북한의 서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북한 지역의 스모그 피해도 남한 못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스모그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죽음의 암살자’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석탄연료가 섞인 초미세먼지에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황, 그리고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까지 검출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의사 출신 탈북자 김혜정 씨는 북한에서는 봄철 황사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고통스러워 한다며, 미세먼지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혜정: 가을철이라 이제 김장도 해야 하고 밭에 나가서 일도 많이 하실텐데 미세먼지가 지금 북한쪽으로 가고 있거든요. 미세먼지는 호흡기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작은 알갱이가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미세먼지를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겨울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스모그현상과 미세먼지 발생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집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기상청은 이번 주말부터 중국발 스모그가 다시 들어오면서 당분간 먼지안개가 더 심해질 전망이라고 예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