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에서 채취된 산열매와 약재들이 중국으로 대거 밀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산림 자원이 줄어든 탓인지, 해마다 밀수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중국의 무역업자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북한과 중국이 마주한 국경지방에서 북한산 잣과 오미자 등 밀수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둥시의 한 중국인은 "밤만 되면 잣과 부채마를 실은 북한 배들이 압록강과 맞닿은 중국 도로변까지 출몰한다"면서 "북한 배들은 약초마대를 부리고 중국 물건을 싣고 신속하게 빠져나간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요즘 중국 변방 도시에서 북한 잣은 1근(500g)에 15위안, 오미자는 1근에 7~8위안에 거래되고 있고, 부채마(약초)는 1근에 약 4~5위안 가량에 거래된다"고 거래품목과 가격을 열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밀수 배들은 대부분 군대들이 타고 있다"고 말해 여전히 북한군이 중국과의 밀수를 주도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 밀수꾼들은 중국 대방과 사전에 짜고 하기 때문에 경찰에도 잘 단속되지 않는다"면서 "이들이 세관을 거쳐 정식 무역하지 않고 밀수하는 이유는 통관세를 면피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은 전체 대외 무역거래의 70% 이상을 중국과 교역할 만큼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도 철광, 약재, 수산물 등 기초원자재 수출을 늘이고 있습니다.
현재 신의주와 혜산 등 국경도시에는 농토산물 수출 허가를 받은 국방위원회 산하 무역회사들과 평양시 건설산하 무역회사들이 주재하면서 중국과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지방의 다른 북한 주민도 "되거리들이 함흥, 원산, 평성 등 큰 도시에 나가 잣을 1kg 당 1만 원에 걷어 들여온다"면서 "날라 온 운임비가 비싸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자면 밀수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무산군, 혜산시로 들여오는 잣은 대부분 국경경비대를 통해 밀수로 넘겨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거래를 하고 있는 한 중국인은 "과거 북한에 잣이 많아 3월까지도 거래됐는데, 지금은 해마다 수출양이 줄어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 측 밀수 상인들은 "북한에서 예전에는 동과 알루미늄 등 금속을 밀수했는데, 지금은 그런 물건이 없는지 가져오는 물건도 별로 신통치 않다"고 반응했습니다.
이 중국인은 "요즘 설명절이라 경비가 세져 주춤해졌는데, 좀 있으면 압록강 얼음위로 밀수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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