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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의 국경 일대에서 국경경비대와 간부들이 서로 짜고 대규모 밀수행위를 계속 해온 것으로 밝혀져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밀수 행위를 단속해야 할 보안원들이나 보위부 간부들이 밀수에 앞장선 주범들입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5월 중순, 양강도 ‘혜산청년광산’ 지배인 오문송과 그의 가족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주민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이들은 모두 당국에 의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 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노동당 행정부 검열과정에서 혜산청년광산 지배인이 불법으로 구리정광을 중국에 팔아넘기고 상당량의 현금을 축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밀수출에 관여한 고위 간부와 국경경비대원들이 무더기로 적발 되었습니다.
이처럼 북한 고위간부들과 국경경비대가 유착된 대규모 밀수사건들이 북한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최근 국경지역을 휩쓸고 있는 소위 ‘폭풍군단’ 검열과정에서 양강도 보위부와 보안국(경찰), 양강도 세관과 무역기관 간부들이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밀수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되었으나 북한 당국이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도 보위부와 도 보안국을 비롯해 도당까지 개입된 대형 밀수사건이 ‘폭풍군단’ 검열에서 드러났다”며 “사건규모가 너무 큰데다 그 뿌리가 어디까지 뻗혔는지 알 수가 없어 비공개로 쉬쉬하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크게 두 가지로 도보위부와 보안국 간부들이 국경경비여단 군관(장교)들과 함께 대봉광산에서 수백 톤의 중석을 빼내 중국에 팔아넘긴 사건과 양강도당과 도 무역국 간부들이 혜산세관을 끼고 수백 입방의 통나무를 중국으로 밀수출한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도 보위부와 보안국 간부들은 지난 2007년부터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봉광산에서 광산 간부들의 묵인 아래 매일 자동차로 중석을 실어 날라 중국에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 중국 밀수대방들은 중석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전문 포장용기까지 지원하고 압록강에서 기중기차까지 동원해 하역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본래 금광인 대봉광산에서는 다량의 중석이 부산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양강 도당 간부들과 도 무역관리국 간부들 역시 혜산세관을 통해 수백 입방의 통나무를 밀수출 했고 그들 중 일부는 혜산청년광산에서 생산된 구리정광도 팔아넘겼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들인 돈을 밀수에 개입된 간부들이 함께 나누어 가지고 일부는 고위층에 뇌물로 고인 정황도 포착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있는 그대로 조사해 들추어 낼 경우 수 백 명의 간부들이 다치는 것은 물론이고 주민들에게 주는 충격이 너무 커 북한당국이 입단속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대봉광산에서 나온 중석을 도보위부가 밀수로 중국에 넘긴다는 것은 혜산시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면서 “대봉광산은 중앙당 39호실 소속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결코 무사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들은 “지금 드러난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사건이 워낙 크고 그 미치는 여파가 크기 때문에 더 이상 파헤치지 않고 묻어두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