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항공통신망 5개월 만에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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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5개월 가까이 단절됐던 남북 민항기 관제통신망이 다시 계통됐습니다. 이번 남북 간의 민항 직통전화 재가동이 영공 통과로 확대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요즘 잇따라 남쪽을 향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경색됐던 남북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지난 16일에는 남측의 5·24 대북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단절시켰던 남북 민항기 관제통신망을 18일 오전부터 다시 재개한다는 방침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남쪽에 알려왔습니다.

남북은 항공관제통신이 차단된 직후 지금까지 위성통신망만을 이용해왔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입니다.

천해성:

오전 9시쯤 우리 인천 항공교통센터와 북한의 평양 비행무역지휘소간의 시험 통화가 조금 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통신망 연결과 관련해 북측의 배경 설명이나 사유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북측의 이번 통보에는 통신 연결만 재개한다고 돼 있지, 항공기의 영공통과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번 남북 간의 민항 직통전화 재가동이 영공 통과로 확대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천해성 대변입니다.


천해성:

영공이나 이런 내용은 없고요. 통신 연결만 현재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공 내지는 비행정보구역 통과문제는 이것과는 별개이고, 우리 항공사나 유관부처 이런 곳에서도 별도로 검토해야 될 사안입니다.

남측의 특별한 요청이 없었음에도 북측이 먼저 남북 간의 민항 직통전화를 재개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주변정세를 고려한 북한의 계산된 전략으로 풀이했습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숩니다.


김용현:

우선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메시지를 미국 등 국제사회에 보이려는 전략으로 생각되고요. 지금까지 보여줬던 대남 유화 공세의 일환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북측은 얼마 전 쌀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산가족상봉과 군사실무회담을 제의하는가 하면 지난 16일에는 9.19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표명하는 등 유화 공세를 계속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반응입니다. 아직은 북한의 진정성을 알 수 없다는 판단인 것 같습니다.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북한의 명확한 사과가 있어야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