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10주년 앞두고 남북한 갈등 심화 MC: 오늘은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요즘, 6.15공동선언 10주년 행사를 둘러싼 남북한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10년 전 오늘, 남측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측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이어 그 의미를 담은 6.15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한반도의 평화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남북한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강경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한반도는 또 다시 군사적 긴장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경제교류는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남북한의 갈등은 6.15공동선언 10주년을 앞두고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6.15 공동선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북한도 우리 정부에 대해서 6.15 공동선언을 이행 또는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핵개발이나 핵실험, 남북대화 중단, 통행차단, 나아가 천안함 사태 등 각종 도발을 통해서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오히려 북한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6.15 관련 기념행사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현 장관은 지난해 9주년 기념행사에도 불참했으며, 대신 차관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통일부 차관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내일 장관일정은 국회 대정부질문,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대정부질문에 참석하십니다. 그리고 차관께서는 저희가 보도자료를 보시면 나와 있습니다만, 6월 15일, 16일 속초지역에서 고령 이산가족 위로행사가 개최됩니다.
또 이날 기자 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과와 관련자 처벌 등의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핵개발을 포기하는 그런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6.15 공동선언 10주년 행사 참석을 목적으로 남측의 한상렬 목사가 방북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목사가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입북했기 때문입니다. 당국의 승인 없이 방북할 경우 명백한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어서 이번에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는 5월 24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물어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을 제외한 북측 지역 방문을 일체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