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출입사무소 인원· 차량 검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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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내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난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발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남북출입사무소의 방역을 강화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구제역 발생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는 남북출입사무소에 차량소독기와 발판소독기 등을 긴급히 설치했습니다.

특히 축산관련 당국자들에 대해선 전신 소독을 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현재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을 오가는 인원과 차량에 대해선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정부는 북한이 지난 2월 10일 중앙통신을 통해서 지난해 말부터 구제역이 발생해서 현재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히고 나섬에 따라 현재 남북출입사무소에 대해서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소와 돼지 1만 여 마리가 감염됐다고 북한 당국이 발표했지만, 아직 개성공단 일대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김임겸 과장의 얘깁니다.

김익겸:

구제역이 개성공단 인근에서 발생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고요. 북쪽으로 들어갈 때, 한국산 돼지고기는 갖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북한에서) 검역을 통해 통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구제역은 지난해 말 평양시 사동구역 리현리에서 발생해 현재까지 평안남북도, 황해북도, 자강도, 강원도 등 8개 도로 번졌고, 특히 평양시와 황해북도, 강원도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이어 “소, 돼지 만 여 마리가 감염되고, 수천 마리가 폐사됐다”고 밝히면서 “전국에 비상 방역이 선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이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북한 구제역과 관련해서는 일단 출입사무소에서 방역을 현재 강화하고 있고, 그 외에는 별다른 현재 정부 차원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반면, 북한은 지난 주 구제역 발생 사실을 국제사회에 통보하고 긴급 구호를 요청했습니다.

현재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수의사와 전염병 전문가들을 북한에 급파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과 2008년에도 구제역이 발생해 구제역에 걸린 소와 돼지 3천여 마리를 폐사 처분한 바 있으며, 당시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구제역 긴급지원으로 미화 43만 달러를 북한 측에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