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한의 통일부는 “지금은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할 때가 아니며, 북한과 진행 중인 대화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지난달 남한에 정상회담을 타진해 왔다’는 언론 보도에 이어서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의 조간신문인 동아일보는 ‘북한이 지난달 남한에 정상회담을 다시 타진해 왔다’는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18일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대북 비선을 움직였던 임태희 씨가 7월9일 대통령 실장에 내정된 다음 북측이 남측 정부에 연락해 ‘개성으로 사람을 보내라’며 만남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개성에서 이뤄진 접촉에서 북측은 남측에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남측은 이를 “거부”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최근 남한의 정부 관계자가 개성에 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이종주:
정부 차원에서 현재 북측과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한 오늘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입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이종주:
지금은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할 때가 아니라는 게 현재 우리 부가 가지고 있는 인식입니다.
이종주 부대변인은 현재로선 ‘5.24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는 게 남북관계와 관련해 “다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 정부는 대북 교류와 교역, 그리고 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5월24일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5.24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이 잘못을 시인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며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이종주 부대변인은 지적했습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하루 전 ‘매일경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북한이 남북관계의 개선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우선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