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회담 의제 유 씨 문제가 최우선”

한국 정부는 오는 11일에 있을 남북 실무회담을 앞두고 유 씨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회담에 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에 체류하는 한국 국민의 안전문제를 위해 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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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아산 직원 유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8일로 70일 째가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 씨의 신변에 대해 알 길이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이 유 씨에 관한 언급을 아예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그동안 몇 차례 허용했던 속옷을 비롯한 생필품 반입도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11일 개성공단과 관련해 열리는 실무회담에서 유 씨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삼는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이번 실무회담이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발전과 억류되어 있는 우리 근로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또, 이번 실무회담에서 북한에 체류하는 한국 국민의 안전문제를 다루는 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제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동위원회는 본래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의 출입과 체류에 관한 합의서 12조에 이미 명시돼 있는 사항이지만, 남북은 그동안 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동위원회의 구성이 유 씨 문제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인 호응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회담에서 논의가 진척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홍익표 박사입니다.

전문가: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신변보호 문제를 제도화하고 그것을 상시적으로 다루는 기구를 만들겠다는 요구가 강하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그것을 주요 의제로 하겠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북한이 받아들일지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일 실무회담에 참가할 대표단 명단을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보낸데 이어 11일 출입통행계획도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남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김영탁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를 포함해 10명으로 구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