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남북 정상회담 지지”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한국 측에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남북 간의 대화를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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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북한의 행동은 6자회담의 진전과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한의 특사조문단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이를 지지하며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24일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이언 켈리(Ian Kelly)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 측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한국과 북한의 대화를 지지하며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이끌 수 있는 의미 있는 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Ian Kelly: Well, we support a dialogue between North Korea and South Korea, and we welcome meaningful steps that lead to a reduction of tension on the Korean Peninsula. 북한과 남한의 대화를 지지하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이끌 수 있는 의미 있는 진전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켈리 대변인은 비핵화에 관한 북한의 태도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인 여기자와 한국의 현대아산 직원을 석방하고 12.1 조치의 해제, 금강산, 개성관광의 재개, 김 전 대통령의 조문단 파견 등 화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진전은 찾아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Ian Kelly: I would not say that we've seen really any progress... 북한이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진전을 보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6자회담 내에서 북한과 비핵화를 위한 논의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켈리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인 여기자를 억류했던 당시에 비해 지금은 생산적인(productive)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지만 6자회담의 재개에 관한 특별한 움직임을 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6자회담 내에서 양자 대화를 원하고 있으며 북한은 6자회담에 돌아와야 한다고 켈리 대변인은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했던 미국 측 조문단과 북한 측의 접촉은 없었다고 켈리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한 북한의 특사조문단은 지난 23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국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24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북측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측의 조문단과 면담에서 일관되고 확고한 한국 정부의 대북원칙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북한의 특사조문단과 이 대통령의 면담 내용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 등에 관해 보고를 받았으며 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