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교육협의회 등 통일관련 단체들이 다가올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 대한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장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한라실에서 ‘남북청소년의 통일교육’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에는 통일교육협의회, 남북청소년 교류 평화연대 등 20개 통일관련 단체 대표 3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통일교육협의회는 통일교육지원법에 의거하여 지난 1999년에 설립된 민간통일교육단체간의 협의체입니다.
통일교육협의회의 정경석 청소년 분과 위원장은 통일은 우리 세대보다도 다음세대를 위해 더 필요하다고 하면서 남북관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느끼고 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정경석:
북한이탈주민과의 토론과 대화를 통해서 북한의 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보다 바람직한 통일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고요. 다양한 통일교육방법론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토론회는 먼저 특별 초청된 탈북자 강철혁씨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북한의 아오지 탄광에서 태어난 강씨는 자신이 자라온 북한의 환경과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인 남한에서의 생활을 이야기 하면서 그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남한에 와서 자신의 생각이 남과 다름을 인정해야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강철혁:
대학다닐때 충돌을 많이 일어났는데요 같은 신입생들이 저와 8년 차이가 나더라구요. 북한에 대해서 궁금한거 많이 물어보는데 나중에는 자기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니까 흥미를 많이 잃어가더라구요. 최첨단 기기들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자기들이 받는 교육과 어떤 것이 다른지 그냥 형식적으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강씨는 특히 개인의 세계관이 형성 되는 시기에 남한에 들어온 탈북청소년들은 북한에서 배운 가치관과 남한의 가치관 사이에서 혼돈을 겪기 때문에 바른 통일교육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탈북자의 체험에서 우러나는 생생한 이야기가 실감난다면서 남쪽의 청소년들이 탈북자를 직접 만나보고 그들의 어려운 점을 함께 나누는 등 실제적인 통일교육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습니다.
참가자1:
어른들의 세계관은 바뀌기 쉽지 않지만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심어준 것 대로 먼저 생각하게 되고 그 틀이 잡히면 그 안에서 다른 것을 흡수하면서 맞고 그르고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 잣대를 먼저 세워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가요?
참자자2: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바른 인식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그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구요. 청소년들한테도 저희가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북한을 사실 그대로 볼 수 있는 쪽으로 해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가...
이어진 토론순서에서 양재성 통일교육원 교수는 청소년 통일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남한청소년들이 갖기 쉬운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 잡고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청소년 통일교육의 현황과 문제점, 방법론 등 실질적으로 청소년 통일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문제들이 토의됐습니다.
정경석:
통일교육은 통일 기반조성이죠, 그런 맥락으로 찾아가는 통일 교육도 있고 아니면 참여형 통일교육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통일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서 통일의 식을 느끼는 찾아가는 통일교육이 있고 스스로 백일장같은, 편지를 쓰는 것과 같은 찾아와서 하는 통일의식을 느끼는 그런 교육이 있죠.
통일교육 협의회는 앞으로 말로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실제로 탈북청소년이 남한 청소년과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교육과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