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12월 남북 합동공연 추진 합의”

0:00 / 0:00

MC:

나흘 동안 북한 방문을 마치고 15일 돌아온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북측과 남북 교향악단 합동 연주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르면 올해 연말 서울과 평양에서 합동 교향악단의 연주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 시립교향악단 단원들하고 북한 음악가들을 서로 만나게 해주고 싶고요.”

남북한의 음악가들로 구성된 합동 교향악단이 서울과 평양에서 정례적인 연주회를 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정명훈 씨가 16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북한 방문 귀국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녹음: 정명훈 서울시향 음악감독] 일부러 많이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연말 쯤 연주했으면 좋겠어요.

정 감독은 또 북한의 유망한 연주자의 발굴과 육성사업도 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교향악단은 남북한 연주자를 같은 수로 구성할 계획이며 연주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을 하고 싶다고 정 감독은 밝혔습니다.

이날 정 감독은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북측으로부터 이미 확인 받았고, 한국 정부도 아직까지 반대의 목소리는 없다”고 답해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남북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고 남북 당국의 승인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정 감독의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녹음: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 현재 상황은 교향악단의 교환연주나 북한의 음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에 대한 원론적인 협의, 의사타진 수준 정도의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아직 우리가 정부입장을 밝힐 정도로 구체적인 계획까지 진행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방북해 15일 서울에 돌아온 정 감독은 평양에 머무는 동안 북한 음악인들과 면담했으며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의 공연 등을 관람했습니다.

민간 차원의 순수한 문화교류라는 점에서 북한의 최고위층 인사들은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