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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남북 비공개 접촉을 먼저 제안한 당사자는 북한이라고 말했습니다. 현 장관은 또 이른바 ‘베를린 제안’과 ‘비공개 접촉’은 “서로 다른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지난 1일 국방위 대변인 명의로 ‘남북 비공개 접촉’ 사실을 공개하면서 당시 접촉이 남측의 요구로 이뤄진 것처럼 말했습니다.
하지만 비밀 접촉을 먼저 요구한 당사자는 북측이었다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말합니다. 1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민주당 최재성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현인택 장관입니다.
최재성: 북측의 제의로 비밀 접촉이 이뤄진 거죠? 아니면 우리가 제의한 겁니까?
현인택: 그건 북측이 제의한 겁니다.
현 장관은 또 북측의 공개로 알려진 비공개 접촉 말고도 또다른 대화 창구가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른바 ‘베를린 제안’을 북측에 설명하기 위한 자리가 있었다는 겁니다.
현인택: 베를린 제안을 한 것과 비공개 접촉은 서로 다른 사안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베를린 제안에 관해서는 어떤 경로를 통해 그 진의를 우리가 북쪽에 이야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5월9일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확고히 보여준다면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측이 공개한 비공개 접촉의 목적과 관련해 현인택 장관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를 받기 위해 이뤄진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비밀 접촉에서 남측이 주려 했다는 ‘돈 봉투’에 대해서도 현 장관은 ‘절대 그런 건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현인택 장관입니다.
현인택: 그런 사실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정옥임: 전혀 없습니까?
현인택: 없습니다.
정옥임: 실비 제공도 안 했습니까?
현인택: 없습니다.
정옥임: 돈 봉투와 관련해서는 전혀 터무니 없는 주장을 (북한이) 하고 있다는 겁니까?
현인택: (돈 봉투를 제공한)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현 장관은 북측이 “남북 비공개 접촉 사실을 왜곡하는 일방적 주장”을 공개함으로써 “우리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고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무분별한 정치 공세에 일일이 맞대응하지 않고 원칙에 입각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인내심을 갖고 정상적인 남북관계 발전과 북한의 바람직한 태도 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현인택 장관은 남측은 비공개 접촉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북측이 만약 이를 공개해 남측 정부의 해명과 다른 사실이 밝혀질 경우 “책임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