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난 추석 연휴 기간 한국에서는 탈북 주민과 남한 주민이 함께하는 '남북사랑 가족운동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의 이수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9월 29일 오전 10시, 서울 구로에 있는 한 시민공원.
운동장에서 단체 줄넘기 경기가 한창입니다. 10명의 경기 참가자들은 큰 소리로 박자를 맞추며 줄넘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응원석의 열기도 뜨겁습니다. 파랑 팀이 춤을 추며 응원전을 펼치자, 흰색 팀도 이에 질세라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함성을 지릅니다.
김철민(가명)탈북자: 고향 생각도 나고 부모님 생각도 납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과 함께 운동회를 하니까 고향에 다시 찾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박철호(가명)탈북자: 오늘 운동회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또한 이런 것을 통해 작은 통일이 되고, 앞으로 남과 북이 진정한 통일이 되어서 세계를 행해 비전을 가지고 나가는 멋진 통일운동회가 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남한 주민과 탈북 주민들이 많이 참가한 가운데 특별히 외국 청년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미국 청년: 친구가 알려주어 왔습니다. 인종 얼굴 상관없이 그냥 사람을 만나기 위해 온 거니까 어디서 오든 그 친구를 만나는 목표로 와서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운동회는 추석 명절을 맞아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와 ‘남북사랑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입니다.
이빌립 남북사랑네트워크 사무국장: 통일이 아직 못되어서 이 땅에 들어온 탈북민이 많습니다. 이런 추석 명절이 올 때마다 북한 주민들은 외롭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남북사랑네트워크에서 탈북 주민과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남북사랑 운동회에서는 단체줄넘기, 달리기, 팔씨름 등 다양한 경기들이 펼쳐졌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탈북 주민들은 주최 측이 제공한 추석 선물을 받아 기쁨도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