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관계 상황관리 의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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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 1일 육성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의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국 통일부의 류우익 장관이 2일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의 신년사와 관련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특별하게 획기적인 내용이 있었다기 보다는 평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류 장관은 2일 통일부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다만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하루 전 신년사에서 대결 정책의 철회와 6.15 및 10.4 선언의 이행 등을 요구했습니다. 남측에 대한 비난은 없었습니다.

이는 남북관계의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를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합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정은 제1위원장도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이야기하고 있고 박근혜 당선인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핵 문제에서 심각한 상황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남북관계 개선의 점진적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이번 신년사는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읽었다는 점을 빼고는 눈에 띄는 특징과 변화가 없었다는 게 통일부와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주체’와 ‘선군’, ‘김일성, 김정일 애국주의’, 그리고 ‘사회주의 고수’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한 점은 눈에 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통일부는 특히 “현실 발전에 맞게 경제 지도와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표현 등을 주목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른바 ‘6.28 경제관리 개선조치’의 확대 또는 전면 시행 여부와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북측은 김정일 집권기에는 매년 1월 1일 노동신문을 포함한 3개 신문에 공동사설을 발표했습니다. 신년사를 김정은이 직접 읽은 것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마지막 해인 1994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