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 국민 10명 중 8명은 남북관계가 2013년에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10명 중 7명은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에서는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거쳐 내년에 새로운 정부가 탄생합니다. 꽉 막힌 남북관계도 어느 정도 개선되리라는 기대가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남한의 일반 국민 대다수는 2013년 남북관계도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응답자의 59.2%는 남북관계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23.2%였습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을 낮게 본 겁니다.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한 현대경제연구원의 이용화 선임연구원입니다.
이용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 일반 국민이 불만족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재의 이런 시류나 현상을 토대로 봤을 때, 내년의 상황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응답에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현재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44.5%는 ‘불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라는 응답은 41.8%, ‘만족’한다는 응답은 13.8%로 나타났습니다.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해 응답자의 65.9%는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고, ‘대북 포용정책으로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9.9%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기존의 대북 강경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4.2%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자의 67.8%는 금강산 관광의 재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특히 재개에 찬성하는 답변이 40~50대에서 70%를 넘었습니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 중 78.1%가 관광 재개를 희망했고, 보수 성향의 응답자는 61.8%가 찬성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 총격에 숨진 이후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3일 사이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상대로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8%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