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남북관계 유연성 궁리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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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남부관계의 유연성을 낼 부분이 있는지 궁리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북 정책의 기조는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루 전 청와대의 발표로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류우익 전 대통령 실장이 31일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습니다. 시종 여유 있는 표정입니다. 짧지만 분명하게 앞으로 펼쳐나갈 대북 정책의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핵심 단어는 ‘유연성’입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입니다.

류우익: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유연성을 좀 낼 부분이 있는지는 궁리를 해 볼 생각입니다.

류 장관 내정자는 또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통일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대북 정책의 기조는 지킨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유연성은 발휘하겠지만, 기조까지 바꾸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입니다.

유호열:

원칙이라는 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조건에서 북한에 대한 보다 전향적인 대규모 지원을 하겠다는 거지요. 그런데 방법이나 순서상에 있어서 좀 더 대화를 중시하는... 그런 면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거지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류 장관 내정자는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다 밝히겠다는 겁니다. 청문회는 대통령의 임명 동의안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에 끝내야 합니다.

류 장관 내정자는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나들섬 남북 공동개발 계획 등의 밑그림을 그렸고, 이명박 정부의 초대 대통령 실장을 지냈습니다.

서울대 교수 출신의 지리학자인 류 장관 내정자는 2009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주중 대사를 지내면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의 중요 사안에 관여했으며, 이후 줄곧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