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폭설로 행정기능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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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양강도에 폭설이 내려 행정기능이 마비되고 사고가 빈발하는 등 주민들의 생계활동에 지장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말 이틀 동안 쏟아진 폭설로 양강도의 행정업무가 중단되고 통신과 철도가 단절되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1월 27일부터 28일 사이에 도 소재지인 혜산시에 25cm 가량의 눈이 왔다”며 “운흥군과 백암군 일대에는 40cm가 넘는 눈이 내려 교통, 통신체계가 모두 단절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번 눈과 함께 양강도는 아침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등 한파에 의한 피해도 심각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더욱이 양강도는 11월 20일경에 내렸던 눈이 녹아 있던 상태에서 폭설과 한파가 덮쳤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갑자기 내린 폭설과 한파로 땅바닥은 발을 옮겨 딛지 못할 정도로 얼어붙었는데 무슨 영문인지 각 지역으로 연계된 전화망도 불통이어서 지역별로 정확한 피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각 인민반별로 주변의 도로와 철길에 내린 눈들을 쳐내고 있지만 워낙 내린 눈의 량이 많아 사람들의 통행이 가능해지고 정상적인 생계활동에 나서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에 내린 폭설로 피해가 많았다”며 “피해복구를 위해 양강도당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군인들과 돌격대원들, 인민반 주민들을 모두 눈치우기 작업에 투입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인민반 단위로 주민들을 눈치기 작업에 동원시키면서 기관기업소들엔 임시적으로 휴업령을 내렸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주변 군부대들과 ‘백두산관광철도’를 건설하는 돌격대원들도 눈치기에 동원되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폭설이 내리던 11월 27일 ‘혜산 닭공장’ 언덕길에서 통나무를 실은 차가 뒤집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위연지구에서는 눈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면서 두 명의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특히 장마당이 운영되지 못해 때대끼(한끼벌이)로 사는 사람들은 식량과 땔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철길이 막혀 언제 열차가 개통될지도 몰라 장삿길에 오른 사람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