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앞둔 북 여자축구 자신감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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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금 한국에선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지난 21일 한국을 2대 1로 이긴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숙적 일본과 2차전을 치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3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북한이 오는 25일 경기도 화성에서 난적 일본과 격돌합니다. 일본은 현재 아시아 최강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본은 첫 경기에서 중국을 2대 0으로 꺾고 손쉽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객관적인 전략상 일본이 우세하지만, 축구 종목 특성상 경기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압니다.

축구 전문가들은 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의 몸 상태가 가볍고 좋다며 일본과의 선전을 기대했습니다. 만약 북한이 일본을 꺾고 승점을 챙긴다면 27일 중국전에서 크게 패하지만 않으면 우승은 거의 확실합니다.

현재 북한 선수단의 분위기는 매우 밝습니다. 물론 일본이 벅찬 상대이긴 하지만, 선수들은 이길 거라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허은별 북한 선수 : (일본과) 경기 전에 빈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경기에서 우리들의 능력을 최대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런 자신감과 함께 북한 선수들이 착용하고 있는 운동용품에서도 자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대회 북한 선수단의 운동복은 2010 남아공월드컵부터 북한 축구팀을 후원해온 이탈리아 체육 용품업체 레게아(LEGEA)입니다.

그런데 북한 선수들이 신고 있는 축구화를 보면 한 가지 상표가 아니라 여러 상표임이 드러났습니다. 웬만한 세계 유명 상표들은 거의 다 신고 있습니다.

이는 선수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축구 상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축구용품 관계자들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공격수 허은별의 활약 속에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김광민 북한 감독 : 높은 정신력을 발휘해서 경기를 마지막까지 이어가게 된 것이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북한의 선전매체는 남북 대결에서 이긴 사실을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날 밤 10시 10분쯤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경기 주요 장면을 1분간 내보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경기 화면에는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