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북한이 미국에 져 4강 진출의 꿈이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여자축구의 강한 면모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달 31일 일본 사이타마의 코바마 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축구 월드컵 8강전에서 북한팀이 미국팀에 2대 1로 패했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온몸을 던져가며 1대 1 동점을 만드는 등 120분간의 연장 접전까지 벌였지만 연장 전반에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2006년 당시 대회의 우승팀인 북한은 6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렸지만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10년에 이어 2회 연속 8강에서 돌아서게 됐습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북한여자축구팀의 신의근 감독은 ‘북과 남이 다 올라가 결승에서 만나길 원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 기간 북한 여자축구팀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컸습니다.
피파(FIFA), 즉 국제축구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여자축구팀의 미드필더 8번 정명화 선수를 집중 조명하면서, 아르헨티나를 9대 0로 이기는 등 캐나다와 노르웨이까지 물리친 북한팀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은 지난 달 30일 홈페이지에 ‘정명화, 임무수행의 거장(Myong Hwa, a maestro on mission)’이라고 치켜 세우며 정 선수의 성장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2007년 14살의 어린 나이로 16세 이하 아시아 여자축구 챔피언전에 출전했던 정 선수는 이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당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골을 넣으면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은 정 선수를 공격과 수비 모두에 뛰어난 ‘비밀병기’라 부르면서 앞으로 북한 축구팀을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 평가해, 비록 결승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가 북한팀의 존재와 실력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