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동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회가 오는 19일 평양에서 열립니다. 한국에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석하는데요. 방북 기간 '통일 축구'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8일부터 21일까지 평양을 방문합니다.
정 회장의 이번 방북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집행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을 점검하는 자리입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동아시아축구연맹이 진행하는 국제행사인 만큼 이번 정 회장 일행의 방북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 일행은 17일 베이징으로 출국해 18일 다른 나라 축구협회 대표들과 함께 항공편으로 방북합니다.
정 회장은 동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회 참석과는 별도로 북한축구협회와 통일축구 행사 개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기룡 대한축구협회 홍보실장 : 동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회에 참석해서 기본적인 회의 의제 외에 북한 측과 남북축구 교류에 관해서 얘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인 남북축구 친선교류는 지난 2005년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8.15축전 남북통일축구경기’ 이후 10년 동안 열리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통일축구’가 열린다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남자 대표팀보다는 여자 대표팀 간 경기가 유력합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얼마 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으로 남북축구 교류를 추진했으나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8월 25일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이 민간교류 활성화에 합의함에 따라 남북축구 교류는 다시 탄력을 받았습니다.
10년 만에 통일축구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지만, 최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남북교류의 출발점이 될 통일축구 행사. 정 회장 일행의 방북 결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