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대세가 한국 프로 축구팀인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등에 입단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성사여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로 활약 중인 정대세가 한국 프로축구 진출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정적으로 튼튼한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등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언론도 2일 이 같은 사실을 잇달아 보도했습니다. 수원 삼성 구단 관계자는 한국의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최근 복수의 대리인으로부터 정대세 영입 의향을 문의받은 적이 있다”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정대세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데려오고 싶은 의향은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명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장): 구단과 계약이 성사만 되면 규정상으로 (정대세 선수가) 한국 프로축구에서 뛰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대세의 한국 프로축구 이적이 실현될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축구 전문가는 “프로축구인 만큼 이적료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 소속팀인 독일의 쾰른은 적당한 이적료를 받으면서 정대세를 보내고 싶어하지만, 수원 삼성 측은 필요 이상의 돈을 주고 데려올 생각은 없다는 겁니다.
정대세는 최근 들어 기량이 예전만 못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신명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장): 지금 거론되고 있는 수원과 울산은 전통적으로 파워있는 공격수들을 선호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대세 선수가 적절한 선수 같고요.
일부에서는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에 한국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체육 분야이고 그것도 재일동포 선수라는 점에서 정치적 문제는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더 우세합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비록 남북관계가 좋지 않지만, 과거 안영학이 재일동포 출신의 북한대표팀 선수로 한국에서 이미 뛴 사례가 있고 정치와는 무관한 스포츠 분야이기 때문에 정대세 선수가 한국에 진출하는 데는 정치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안영학 선수는 2000년대 중후반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에서 활약한 바 있습니다.
신명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장): 기간으로 보면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부산에서 뛰었고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에서 뛰었습니다. 우리 K리그에서는 총 82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었습니다.
현재 한국 프로리그에서는 외국인 용병 선수가 많이 뛰고 있습니다. 안영학과 정대세와 같은 북한 국적 선수는 용병이 아닌 국내 선수 취급을 받습니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해방 전의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