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AFC 레바논전 J리그 선수 셋 차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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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예선경기를 위해 일본 축구리그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량용기와 리영직, 김성기 세 명의 재일조선인 선수를 소집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량용기의 소속팀 베갈타 센다이는 23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대표팀의 소집 공문을 받아 아시안컵 대표팀 차출을 허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량용기는 센다이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2년만의 대표팀에 차출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표팀의 승리와 아시안 컵 본선 진출에 기여하기 위해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FC 마치다 젤비아에서 수비수로 활약 중인 김성기도 북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김성기는 마치다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국가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것이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을 통해 북한 대표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성기와 같이 수비수를 맡고 있는 카마타마레 사누키의 재일 조선인 4세 리용직도 “북한 대표팀에 차출 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를 한 후 성장하고 돌아올 것이기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3명은 북한대표팀으로 출전해 내달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예선 3차전 경기를 갖습니다.

현재 북한은 지난 6월13일 2차전 홍콩과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겨 레바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내달 5일 있을 북한과 레바논의 평양 경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으로, 북한대표팀이 일본에서 활발히 활약 중인 3명의 선수를 차출한 것은 본선 진출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엿보이게 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북한이 최근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활약하는 북한 선수들을 국제대회에 적극적으로 출전하는 모습이 주목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습니다.

이용수: 최근 들어 북한축구가 국제경기에 모습을 나타내는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해 같은 B조에 편성된 말레이시아, 홍콩, 레바논과 2장의 진출권을 놓고 자국과 상대방 국가를 오가는 방식(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루고 있습니다.

북한팀은 10월 5일과 11월14일 말레이시아팀과 경기를, 9월 5일과 10월 10일에 레바논팀과의 경기를 치르며, 2018년 3월 27일에는 홍콩팀과 조별예선 최종 마지막 경기를 치를 일정입니다.

당초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올해 3월 28일 평양에서 아시안컵 예선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2월 초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되면서 경기가 10월로 연기됐습니다.

한편, AFC 아시안컵 최종 예선경기는 총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진행하며, 매 조에서 1위와 2위를 한 도합 12개 팀이 2019년 AFC 아시안컵 본선경기에 출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