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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은 오는 15일 북한의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 간의 월드컵축구 예선 시합을 응원하는 일본 응원단을 보호하기 위해 외무성 직원 13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북한-일본전이 오는 15일 오후 4시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축구 시합에 한해 2006년 10월에 발동한 ‘북한 도항 자숙 조치’를 완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축구 응원단 약 150명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고려 항공 전세기 편으로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북한과 일본 사이에는 현재 외교관계가 없어 만약 방북한 일본 응원단원이 북한의 국내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구속될 경우 일본정부는 이에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 외무성은 일본 대표팀과 응원단에게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직원 13명을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평양에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북한도 일본 측 응원단 150명을 받아들인다고 통보한 데 이어 일본 외무성 직원 13명의 입국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관측통들은 2008년8월 중국 선양(심양)에서 개최된 실무자 협의를 끝으로 단절된 북일 간 교섭이 축구 응원단과 외무성 직원의 집단 방북을 계기로 어떤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요코다 메구미 씨의 딸 김은경(일명 김혜경, 24)의 결혼을 최근 일본의 국회의원에게 통보해 왔다는 사실도 북일 관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징후라고 일본의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일 간의 정치 교류도 곧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조국교정상화 추진의원연맹’의 회장이기도 한 자민당 출신 에토 세이시로 중의원 부의장은 자신이 이끄는 ‘초당파 의원 방북단’이 이번 임시 국회가 끝나면 곧바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지난 7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납치의원연맹’의 히라누마 다케오 회장은 “초당파 의원 방북단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대북 제재 조치가 유명무실해 진다”고 말하면서 “노다 정권이 이를 적극 막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일본의 한 관측통은 3년째 꽁꽁 얼어붙은 북일 관계가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예선과 초당파 의원단의 방북을 계기로 해빙을 맞이할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