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 평양의 만경대 구역에 건설 중인 여자 소프트볼 경기장이 10년이 지나도록 완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소프트볼 경기가 열리기도 했지만, 북한은 2007년 이후부터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의 만경대 구역에 건설 중인 소프트볼 경기장의 모습입니다.
2009년 12월 위성사진에 나타난 소프트볼 경기장은 본부석과 관중석으로 보이는 철골 구조물에 아직 잔디가 깔리지 않은 흙바닥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전문가인 미국의 커티스 멜빈 씨는 2000년 이전부터 건축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0년이 넘도록 완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는 평양의 능라도와 모란봉 구역에 두 개의 소프트볼 구장이 있었지만 능라도의 경기장은 2006년에 축구장으로 전용됐고 현재는 모란봉 구장이 유일합니다. 또 북한은 만경대 구역에 또 하나의 소프트볼 구장을 짓고 있지만 인기가 없는 탓인지 언제 완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북한에는 태양절을 맞아 열린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에서 경공업성 대 모란봉 체육단의 여자 소프트볼 경기가 모란봉 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녹화된 이날 경기는 경기 중계, 해설과 함께 지난 5월 북한에 방송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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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공․수 전환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여자 선수들은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정식 소프트볼 규정에 맞게 경기에 임했습니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도 있고, 자기 팀을 응원하는 선수들의 함성도 활기찹니다.
심판과 해설자가 ‘스트라이크’란 공통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아웃’을 ‘실격’, '스트라이크‘를 ’정확한 공‘, ‘1루’는 ‘1진’, ‘진루’를 ‘진격’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식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본부를 둔 ‘국제 소프트볼연맹(International Softball Federation)’ 측에 따르면 북한은 1991년부터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소프트볼연맹’의 브루스 바브지니아크 공보국장은 북한 팀이 2007년 1월 대만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전을 마지막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Bruce Wawrzyniak
: 네, 북한은 국제 소프트볼 연맹의 회원국입니다. 북한의 여자 소프트볼 팀은 2006년 중국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 참가했고, 같은 해 12월에 열린 아시안게임, 그리고 2007년 1월에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주 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당시 북한은 2006년 중국에서 열린 국제 소프트볼연맹의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16개 참가국 중 13위를 차지했고 이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4위, 그리고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주 올림픽 예선에서 3위를 기록했다고 바브지니아크 공보국장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은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며 2007년과 2009년에 열린 소프트볼 연맹의 정례 회의에도 북한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연맹 측은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축구와 달리 야구나 소프트볼이 생소하지만 2007년 일본의 조선신보는 여자 소프트볼에 유망한 신인들이 등장해 세대교체를 이루며 소프트볼 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소프트볼 경기는 야구와 비슷한 운동 경기로 일곱 번의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으며 상대편 투수가 아래로부터 던지는 공을 방망이로 받아쳐 3개의 진을 돌아 득점을 내는 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