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스위스의 비정부기구 아가페 인터내셔널이 평양에 건설할 계획인 ‘대체에너지 연수원’ 준비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아가페 인터내셔널은 스위스 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해 열효율을 높이는 건축기법에 대한 강연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북한 대체에너지 기술자가 이번 12월 중국으로 연수를 가는 등 ‘대체에너지 연수원(Alternative Energy Training Center)’ 사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고 스테판 부르크하르트 북한담당은 밝혔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
진전이 있습니다. 기술자 4명이 12월에 중국으로 연수를 가게 됐습니다. 태양열을 전기와 난방에 이용하는 기술과 첨단 장비 등을 돌아보게 됩니다. 한편, 11월에는 스위스 전문가를 파견해 건물의 열효율을 극대화하는 건축기법에 대해 강의합니다.
아가페 인터내셔널은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8월 예정되었던 북한 대체에너지 기술자의 중국 연수가 출국 사증 발급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기술자들은 중국에서 태양광을 전기로 가동시키는 첨단 기법을 배워 ‘대체에너지 연수원’ 운영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 연수원에서는 태양전지(Photovoltaic Unit)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태양열로 물의 온도를 높여 난방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연수원은 풍력발전, 태양열 에너지, 바이오 에너지 즉 생물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기술을 전시하고 전수할 뿐 아니라 운영에 있어서도 대체에너지 기술을 실제 생활에 도입하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은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공단계부터 남향 건물을 지어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하고,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단열성이 높은 건축재를 사용하는 등 건축의 열보존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
11월 중 스위스 전문가가 북한에 가서 1주일간 강연과 토론을 합니다. 열보존율을 높이는 설계와 건축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죠. 스위스의 MINERGIE 즉 최소 에너지 사용 기준을 따른 건물은 1970년대에 지어진 것보다 10분의 1의 에너지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합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은 열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창문과 벽의 틈새를 잘 막고 현지에서 값싸게 구할 수 있는 단열재를 사용하면서 벽의 두께를 30센티미터 이상으로 늘리는 방법 등이 최소 에너지 사용 기준에 따른 건축법의 예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에서 양털이나 스타이로폼(Styrofoam)이라는 물질을 단열재로 사용하지만 건축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스위스 전문가와 북한의 기술자가 만나 북한 현지에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단열 건축자재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체에너지 연수원’은 2011년 봄에 착공될 것이라고 부르크하르트 담당은 밝혔습니다. 연수원 건설에 사용되는 예상 비용은 약 45만 달러로 이중 15만 달러는 북한의 ‘비재래식에너지개발센터(Non-conventional Energy Development)’에서 지원하며 나머지 30만 달러는 아가페 인터내셔널이 모금한 기금으로 충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