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북 태양열 온실 사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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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의료 지원을 해 온 독일 카리타스는 독일 정부의 지원금 23만 달러로 북한의 9개 지역에서 결핵과 간염 환자를 위한 태양열 온실사업을 시작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구호단체 독일 카리타스(Caritas Germany6)는 결핵과 간염 환자들이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하도록 원산 결핵 병원과 간염 병원 등 북한 내 9개 요양소에 6월부터 태양열 온실을 건설해 지속적으로 야채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독일 카리타스의 볼프강 게스트너(Wolfgang Gerstner) 대북 사업관은 독일정부의 지원금 23만 달러를 들여 폭 8미터, 길이 40미터의 태양열 온실 9개를 짓고 추가로 환자 가정을 위한 소규모의 일반 온실 53개도 건설할 계획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혔습니다. 일반 온실은 폭 5미터, 길이 10미터로 북한의 보건성이 선정한 환자 가정의 근처 텃밭에 설치돼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야채 재배에 사용될 전망입니다.

게스트너 사업관은 이 온실 사업을 통해 균형 있는 영양 공급이 절실한 결핵과 간염 환자 등 1천여 명에게 1년 내내 야채를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스트너 사업관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보건성과 협의해 평양 국립 결핵 병원, 원산 결핵 병원과 간염 병원, 평안남도 성산 결핵 병원 등 태양열 온실을 건설할 병원을 선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연합 지원계획 하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독일의 민간단체 저먼 애그로 액션도 이 사업에 동참하고 북한 측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게 됩니다. 독일 카리타스와 저먼 애그로 액션은 북한 측에 온실 건설과 온실 재배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며, 원산에서는 모래와 돌 등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건축자재의 수집에 들어갔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그 밖의 온실 재료를 구입하고 온실이 건설된 후에도 씨앗 등 현지 농업자원을 제공합니다.

독일 카리타스는 온실 사업은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며 이외에도 결핵과 간염 환자를 위한 콩, 식용유, 설탕 등과 의료 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5월 원산과 통천의 결핵과 간염 요양소 등에 지원한 콩우유 제조기계와 농업용 트랙터 즉 뜨락또르, 현미경 등의 이용 현황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카리타스는 지난 3월에도 평안 남북도, 황해남북도, 강원도와 함경남도 등의 요양소 22곳을 방문해 콩과 식용유 등 식품은 물론 현미경과 방사선 필름과 같은 의료 기기를 공급한 바 있습니다. 특히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지역에서는 7살에서 16살 사이의 어린이 약 9만8천 명에게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실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