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테레사 8호'와 북한 선원의 억류생활이 25일로 100일을 맞았습니다. 이어 납치된 '림 호'까지 포함해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북한 선원은 모두 38명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1월 16일 북한 국기를 달고 소말리아 인근 해역을 지나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테레사 8호(Theresa VIII)'. 28명의 북한 선원과 함께 납치된 이후 25일로 억류 100일째가 됐습니다.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의 활동을 감시하는 유럽연합 함대(European Naval Force Somalia)의 앤더스 칼린 중령은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테레사 8호'와 지난 3일 납치된 '림(RIM)호' 등 북한 국기를 달았던 2척의 선박이 지금도 억류돼 있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테레사 8호'에는 28명의 북한 선원이 탑승했고 '림 호'에 타고 있던 선원도 10명인 것으로 밝혀져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북한 선원이 38명에 달한다고 칼린 중령은 말했습니다.
Anders Kallin: 북한 국기를 단 선박 ‘테레사 8호’와 ‘림’호는 지금도 억류돼 있으며 협상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지난 3일 납치된 ‘림’호에는 10명의 선원이 탑승했습니다. 새로 달라진 내용은 없습니다.
특히 ‘테레사 8호’가 등록된 싱가포르의 ‘키리바티 등록국’ 측은 억류된 선박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고 북한 선원들은 지지부진한 협상 속에 오랜 억류 생활로 정신적, 육체적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 함대의 앤더스 칼린 중령은 연간 2천500척에서 3천 척의 선박이 소말리아 인근 해역인 아덴만을 지난다며 이 중 80%만이 해상보안센터나 영국의 해사무역기구(UKMTO)에 등록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일 납치된 ‘림 호’도 해상보안센터에 등록되지 않았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북한 선박이 이곳을 지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데다 배가 납치되고 나서 석방되기까지 배를 소유한 회사가 직접 해적과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선원들의 억류 생활이 길어질 수 있다고 유럽연합 함대 측은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테레사 8호’는 현재 소말리아 해적이 억류 중인 7척의 배 가운데 두 번째로 긴 억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있는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의 북한 대표부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북한 선원에 대해 여전히 이들의 억류생활이나 건강상태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함대 측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이 납치한 선박은 북한 선박 2척을 포함해 7개에 달하며 총 161명의 인질이 억류돼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8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소말리아 해적의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제기구와 함께 군사적, 경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