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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원 28명과 함께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테레사 8호'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고 국제해사기구와 유럽연합 함대 측이 밝혔습니다. 억류된 북한 선원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해적의 활동을 감시하는 유럽연합 함대의 (European Naval Force Somalia)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이 지난 16일 북한 선원 28명과 함께 납치한 '테레사 8호'의 석방을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함대의 대니얼 아워먼 대변인은 소말리아 해적이 '테레사 8호'를 납치한 가운데 이를 운영하는 회사 측과 직접 접촉해 협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Daniel Auwermann: 아직까지 진전은 없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이 이 선박을 예인해 억류하고 있고, 선박을 소유한 회사와 직접 접촉해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아워먼 대변인은 협상에 관해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며 선원들의 몸값이나 구체적인 석방 조건 등 자세한 협상 내용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납치된 버진 아일랜드 선적인 '테레사 8호'는 현재 싱가포르의 레이플스 운송회사(Raffles Shipping Group)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회사가 협상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아워먼 대변인은 지난 16일 선박이 납치될 당시 '테레사 8호'의 선장이 총상의 후유증으로 사망했지만 북한 선원 28명을 포함한 나머지 선원들은 안전하게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Daniel Auwermann: 과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해적들은 억류한 인질을 죽이지 않고 직접 선주에 연락해 협상을 시작합니다. 해적들은 북한 선원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안전하게 데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기구(IMO)의 나타샤 브라운 공보 담당관도 납치된 선박이 소속된 정부가 협상에 나섰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버진 아일랜드 소속의 테레사 8호는 지난 16일 2만 2천여 톤의 화학물질을 싣고 케냐로 향하던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약 400km 떨어진 항구도시, 하라드헤레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해사기구의 대표부를 겸임하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관계자는 24일 북한 선원의 신변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국제기구 측에 직접 알아보라며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북한의 국제해사 감독국 대표단은 지난 23일부터 국제해사기구의 총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 국제해사기구에 문의하세요. 저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기자: 북한 선원의 신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세요?
북한 대사관: 잘 모릅니다. 해적에 관한 일은 국제해사기구 쪽으로 알아보세요.
하지만 국제해사기구 측도 억류된 북한 선원에 관한 협상 내용은 선박을 소유한 회사나 정부가 관여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관례적으로 납치된 선박의 선주 측이 해적과 직접 접촉해 몸값을 지급해왔으며 이번 사례도 북한의 선박이 아니기 때문에 억류된 선원의 석방을 위해 북한 정부가 직접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국제해사기구의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