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앞으로 북한과 무기거래 않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최근 북한과 무기 거래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과의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6일 남아공의 최대야당인 민주동맹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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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아공 정부는 재래무기통제위원회(National Conventional Arms Control Committee)가 북한을 비롯한 세계 불량국가들과 무기 거래를 승인한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수사를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향후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대야당인 민주연대(The Democratic Alliance)가 집권할 경우 국방장관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데이비드 메이니어 씨는 남아공의 군수업체가 북한에 잠수함용 레이더 경보 수신기를 팔려고 2006년 북한에서 6개월가량 머물면서 거래를 시도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메이니어: 잠수함용 레이더 경보 수신기를 전시하고 시연한 시점은 3년 전인 2006년입니다. 남아공의 군수업체가 레이더 장비를 북한에 팔려고 시도했습니다.

민주연대는 지난 2일 발표한 ‘세계 독재국가의 무장, 재래무기통제위원회(NCACC)의 위기’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남아공의 군수회사들이 북한과 시리아, 리비아, 이란, 짐바브웨 등 유엔과 유럽연합이 무기를 팔지 못하도록 한 나라에 무기를 팔았다며 이와 관련한 전면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이니어 씨는 비록 남아공 군수업체와 북한의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대표적인 인권탄압국인 북한과 무기를 거래하도록 승인한 점은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메이니어: 인권을 외교의 원칙으로 삼는 남아공이 세계 최악의 인권국인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승인했다는 사실은 묵과할 수 없습니다.

민주연대의 보고서는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북한을 최악의 인권탄압국으로 평가했고 북한은 재래식무기의 보유현황을 유엔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메이니어 씨는 재래무기통제위원회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 거래 승인과 관련해 설명했지만 북한에 레이더 경보 수신기를 거래하도록 승인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메이니어: 재래무기통제위원회의 제프 라데베(Jeff Radebe) 위원장이 오늘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의혹을 부인하진 않았지만 전면 조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래무기통제위원회는 북한에 레이더 경보 수신기를 팔도록 승인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유엔의 대북 제재에 따라 앞으로 북한과 어떠한 무기 거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메이니어 씨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