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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구 소련이 몰락하게 된 배경을 다룬 기록영화가 14일 미국 워싱턴의 존스 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상영됐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한 데이빗 새터 전 런던 파이낸셜 타임스 기자는 구 소련이 공산주의 체제의 허구성을 깨달은 시민들의 저항으로 몰락했던 것처럼 북한 정권도 외부세계의 정보가 유입되면서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970년대 영국 ‘런던 파이낸셜 타임스(London Financial Times)’의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낸 데이빗 새터(David Satter) 씨는 언론의 자유가 주어지면서 공산주의의 허구를 깨달은 주민에 의해 구 소련이 몰락한 것처럼 북한의 잔혹한 공산주의 체제도 오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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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 씨
: 북한 정권은 매우 야만적이고 잔인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체제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오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체제를 지탱할 수 있는 바탕이 실제로는 없기 때문에 체제에 균열이 생기면 쉽게 무너질 것입니다.)
The North Korean regime is so barbaric and so cruel that even if it may be possible for it to continue for a long time to hold on to power simply because of its readiness to use any methods. However, regime like that, I believe, once it begins to collapse, will collapse very quickly because there’s nothing to hold it.
새터 씨는 14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환상의 시대’라는 뜻을 가진 그의 저서 ‘Age of Delirium’을 바탕으로 한 기록영화 시사회에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말해주듯 구 소련 주민들은 1980년 대 중반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 공산당 서기장이 내세운 페레스트로이카 즉 개혁 선언 이후 외부 세계의 정보가 유입되면서 지상천국을 만들겠다는 공산주의 사상은 환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은 페레스트로이카로 알려진 정치와 경제 개혁을 선언하고 언론의 자유와 비판도 허용했습니다. Satter shows what it meant to live in a society based on a false idea and the tragic consequences of the Soviet attempt to remake human nature 새터 씨는 반발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하길 주저했던 고르바초프 서기장과는 달리 어떤 잔혹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반란 세력을 진압하는 북한 정권은 오래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진실이 아닌 거짓 선전 선동을 바탕으로 세워진 정권은 영원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남한의 문화와 외부 세계의 정보가 북한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아무리 잔혹한 방법으로 억누르려고 해도 주민들은 이미 잠재적으로 변화를 겪고 있고 어느 순간 겉잡을 수 없이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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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 씨
: 외부로부터 정보가 유입되면서 북한 정권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정권이 60여 년간 지속돼 왔는데요. 어떤 공산주의 체제도 주민들의 지지가 없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 정권이 잔혹한 방법에 의존한다고 봅니다.)
The influx of information is eating away at the society. But it’s not the only thing. No regime can stay in power maintaining the Stalinist dictatorship without hollowing out all of the indigenous sources of support, all of the kind of the internal energy that leads the people to support in a normal society. So, it just exists on a sheer brutality now.
새터 씨는 인간성을 말살하는 북한의 억압적인 정권이 종말을 맞이하기까지 북한 주민들이 희망을 갖고 도덕적 가치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버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