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사회치안을 담당한 북한군 내무군이 요즘 특수부대 군복을 입고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적보다는 김정은 정권에 반하는 세력들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 데요.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군 내무군이 특수부대 전투원들이 입는 얼룩무늬 군복, 일명 '개구리복장'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특수부대 복장을 한 여성 내무군인들이 대남협박 발언을 하는 모습이 중앙텔레비전에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내무군인
: 우리의 내무군 장병들의 무쇠주먹이 쥐** 무리들을 어떻게 짓뭉겨 없애는지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주겠습니다.
하지만, 국가 비상사태도 아닌 평소에 이처럼 내무군에게 특수복장을 입힌 것은 외부세력을 견제하기 보다는 내부 주민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을 준비하던 2010년경에 인민보안부 산하에 있던 조선인민경비대를 내무군으로 개편하는 등 사회치안 조직을 강화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 공안기관을 담당한 수장으로서, 주민통제 기관의 기능을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에 나온 한 북한 주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보안서에서는 사적인 용무로 여행하는 주민들에게 통행증을 발급해주지 않는다”면서 “열차 보안원들이 국경지역으로 나오는 기차나 자동차 단속을 아주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보안부 산하 군견대나 공장 보안 경비대원들도 얼룩덜룩한 개구리 군복을 입고, 기관총이나 자동총을 들고 다니며 공포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내무군을 동원해 표면상 대남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주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립니다.
내무군 사정에 밝은 탈북자 박민철(가명)씨는 “남조선에 침투하는 특수부대도 아닌 내무군이 전투복을 입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박민철
: 2008년 경에 ‘폭풍군단’이라고 하는 특수부대에서 먼저 그 군복을 입었는데 멋있었어요. 열차 경무관(헌병)들도 개구리복을 입은 군대들을 두려워했어요. 북한에서 처음으로 그런 군복이 나왔으니까 위압감을 느꼈지요.
그는 “북한이 내무군을 정규무력으로 개편해 체제에 반하는 세력들을 가차 없이 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