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방북 이후 민간체육교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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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이달 말 북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배구 교실을 열겠다는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 체육지도자들이 방북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미국의 전직 유명 농구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후 오히려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가 더 어려워졌다는 반응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직 직업 선수 출신 미국인 코치들의 봉사단체인 ‘국제 감독단’(Coaches International)을 설립해 사상 첫 미북 농구 교류를 성사시켰던 루크 엘리 대표는 이달 말 평양에서 배구 교실을 열려고 했지만 무산됐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엘리 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움직임과 잇따른 미국인 억류 등으로 방북 계획을 취소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루크 엘리 국제 감독단 대표: 방북단은 여자 대학 배구선수들이 대부분인데, 핵실험 우려와 관광객 억류 등 처음 북한을 방문하려는 여자 대학생들과 가족의 불안감이 컸습니다.

엘리 대표는 첫 방북 때만해도 국제 감독단의 방북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던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도 방북 무산의 이유였다고 설명했습니다.

2012년 6월 15명의 미국인 농구 지도자와 선수들과 함께 처음 북한을 방문해서 평양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농구 교실을 열었을 때 정기적인 스포츠 교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던 북한 당국이 지난해 미국 유명 스포츠 인사의 방북 이후 태도를 바꿨다고 엘리 대표는 말했습니다.

엘리 대표 : 북한 당국이 체육관 사용료와 함께 친선 경기를 하려던 북한 선수들의 일당까지도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엘리 대표는 지난해에도 배구와 농구 두 종목의 스포츠 교실을 열 계획이었지만 북한 당국의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로 방북 계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엘리 대표는 국제감독단 소속 체육 지도자들이 수천 달러에서 만 달러에 이르는 방북 경비를 자비로 충당한다면서 이들의 순수한 뜻을 북한 당국자가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