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본격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는 요즘 남한의 곳곳에선 가을 운동회가 한창인데요.
지난 18일, 주말을 맞아 탈북자들과 남한 주민들이 함께하는 통일체육 축전이 열렸습니다.
서울의 황은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즐거운 만남, 함께하는 통일 제9차 통일 체육축전을 시작하겠습니다.“
18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양강중학교. 남북한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운동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음 웅성웅성>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좋은벗들’이 주최했습니다.
사단법인 ‘좋은벗들’ 담당자 손나경 씨 입니다.
손나경
: 통일축전은 2003년에 시작해서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남북한 주민들의 어울림마당입니다. 오늘 여러 가지 게임도 하고 장기자랑하면서 남북한주민들이 몸과 마음을 하나 되는 축제의 장입니다.
탈북자들은 축구와 박터트리기 등 다양한 경기에 참여했습니다.
탈북자 마용철 씨와 김철 씨의 얘깁니다.
마용철
: 경기를 하다보니까 북한에서 안하던 생소한경기들이 많습니다. 공굴리기, 구름다리도 모르던 경기들인데 남한에 와서 이런 경기를 접하고 보니까 많은 경기들을 알게 되었고..
김철
: 우리가 생소하게 겪어보지 못했던 공굴리기와 구름다리 경기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요. 모두 북쪽에서 오신 분들이라서 외로운 건 마찬가지고 축전을 통해서 서로 얼굴보고 얘기하니까 더 좋습니다.
이날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경기 종목은 ‘밧줄당기기‘입니다.
남한에서는 ‘줄다리기’라고 부릅니다.
서로 힘을 합쳐 밧줄을 당기는 모습에서 남북한 주민들의 화합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정토회 회원 김성훈 씨입니다.
김성훈
: 아 정말 재밌었어요. 북한 분들이 약할 거라 생각했는데 힘들이 대단하더라고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함북 무산군에서 온 탈북자 김영희(가명)씨는 이번 체육축전을 통해 통일의 희망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김영희
: 밧줄당기기를 하니까 승자도 패자도 없이 모두가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경기를 통해서 하루빨리 통일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장기자랑 현장음>
체육 대회가 끝나고 탈북자들의 장기자랑이 이어졌습니다.
가요에서부터 민요까지 참가자들은 함께 춤추며 노래했습니다.
[인터뷰: 남한 주민 정재원 씨와 탈북자 이광 씨]
정재원
: 장기자랑 보니까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하면은 정서적으로 먼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르지 않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광
: 오랜만에 모두 고향사람들 만나서 함께 즐기니까 너무 좋습니다. 장기자랑을 보니 모든 분들이 개성이 있고 취미가 있어서 그걸 남김없이 발휘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이날 체육축전에 함께 한 자원봉사자들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구호를 제창해 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효과음 3명>
남북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위하여 파이팅!
이날 체육축전에 참가한 탈북자들과 남한 주민들 800여 명은 함께 뛰고 땀 흘리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