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 선수단 합동 훈련과 친선 시합 등 체육 분야 상호 협력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체육강국'을 내세우고 있는 북한 당국이 스포츠를 통한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와 경제 협력에 이어 체육 분야 상호 협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24일 연해주 정부(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림청일 나훗카 주재 북한 총영사는 전날인 23일 연해주 정부 청사를 방문해 양국 간 스포츠 교류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림 총영사는 이날 쟝 쿠즈네초프 연해주 문화·스포츠국 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스포츠 선수단 상호 교환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 긴밀히 하자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2014년부터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가 레슬링, 배드민턴, 체조, 배구, 축구 등 여러 종목에서 합동 훈련과 친선 시합을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쿠즈네초프 국장은 이에 대해 연해주 정부가 스포츠를 장려해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유도해왔음을 강조하면서 긍정적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연해주가 이미 한국의 강원도와 일본의 톳토리현, 중국의 지린성 등과도 스포츠 교류를 위한 협약을 맺은 점을 언급했습니다.
림 총영사는 지난 7월 중순에는 연해주 아르촘시를 방문해 스포츠와 문화·예술 분야 교류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최근들어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 스포츠와 문화·예술 등 전방위로 상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체육 강국’을 내세운 북한은 지난 달 평양에서 첫 ‘외교단 체육 경기’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외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효과음): 외교단 체육 경기 실황
북한이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합동 체육 훈련과 친선 경기를 잇따라 제안한 배경에는 이같은 평양의 ‘스포츠 중시’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