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은 최근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발족시키며 '체육 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체육을 통해 외화벌이에 나설 경우 가장 경쟁력이 있는 체육 종목은 여자축구와 여자권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7일 ‘체육 강국’을 언급하며 체육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인 리설주와 고모부인 장성택 등 최측근들을 대동하고 사격 경기와 배구경기를 잇달아 관전했습니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원래 내각 소속 단체였습니다. 이번에 당과 군이 자금이 부족한 내각을 대신해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인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체육이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사용될 것인지 주목됩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 과거 김정일 체제에서는 좀 어려웠지만,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외화벌이 수단으로 체육을 활용할 가능성과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전략 종목을 중점 육성해서 선수를 해외에 보내는 것도 그 중 한 방법이겠지요.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이 축구와 권투입니다. 특히 여자 축구와 여자 권투는 이미 세계 정상권에 근접해 있습니다.
몇몇 여자 축구 선수들은 미국과 유럽 프로 무대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자권투 역시 마찬가집니다.
정선용 한국권투위원회 검사부장 : 북한은 여자 권투, 남자 권투 다 잘하는데요. 특히 여자 권투가 강하죠. 밖으로 못 나와서 그렇지.. 기껏해야 올림픽밖에 기회가 없으니까요. 현재 북한이 세계 시장에 나올 경쟁력 있는 여자 선수들은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2000년대 중반 김광옥과 류명옥 등을 앞세워 세계 여자권투계를 호령한 바 있습니다. 프로 권투대회인 만큼 돈도 적지 않게 벌었습니다.
당시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과 미국 선수 간의 시합도 했을 정도로 그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체육 강국’을 외치며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중앙당 차원에서 새롭게 발족시킨 북한. 과연 어떤 종목에서 어떤 선수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도전할지 주목됩니다.